힘에 대한 이해 : 권력의 원리

  권력이란 흔히, 정치계에 있는 사람들이나 직장 내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있으며, 소시민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모이면 정치가 이루어지듯이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우리의 일상에서 행사하는 힘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애를 할 때도 갑과 을의 관계가 있고 가정 내에서도 힘의 서열관계가 있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들도 이러한 힘의 관계를 동물적으로 파악하고, 누구 말을 들어야 자신이 원하는 간식(자원)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알고 있다. 따라서 사회의 권력 분배는 개인의 권력에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 법칙에서 힘을 파악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힘의 재분배를 이끌어내는 집단행동이나 법의 제정이 필요하다.

권력의 원리 / 줄리 바틸라나

1. 힘의 정의

힘이란,

1. 저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끝까지 관철하는 능력
2.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능력
3. 논의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경계를 설정하는 능력
4. 보상을 주지 않고 벌칙을 부과함으로써 나의 의지를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능력
5. 상대방을 설득하여 특정 사실을 믿도록 하는 능력
6.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는 능력

으로 정의된다. 이들 정의에는 크게 두 가지 공통된 영역이 존재하는데 첫 번째는 힘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개인이나 집단의 능력으로 본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힘이 다른 사람에 대한 의존도와 함수 관계에 있음을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힘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므로 가치 있는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통제력은 힘의 관계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그래서 이러한 네트워크를 소유한 사람은 힘을 가지게 된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인풀루언서나 파워 블로거들에게 상품 협찬을 제공하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네트워크가 공고하며, 상품 홍보와 판매에 이용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2. 사람들은 무엇을 가치 있게 두는가?

  사람들은 누구나 욕구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욕구를 안정감과 자존감의 기본적 욕구로 정의하고 있다. 안전과 자존감의 욕구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물질적 자원(돈, 재산)/ 도덕성(미덕, 품성) / 지위(사회적 지위, 특권, 사람들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 성취감(역량, 학습, 발전, 통달)/ 자율성(선택과 삶의 과정에 대한 통제권)/ 소속감(우정, 사랑, 애정, 특정 집단에의 소속) 이 있다.  상대방이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 알아내고, 상대방이 가치로 두는 자원을 통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그것이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 파악하면 힘의 관계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가치있게 여기는 것

   힘을 행사하려면 고유의 통제권을 갖고 상대방이 가치 있게 여기는 자원(혹은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서는 얻기 힘든 것)을 제공해야 한다.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쓸 수 있는 전략으로는 4가지가 있는데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을 경우 유인 전략,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을 경우 철회 전략, 상대방이 가치 있는 것을 다른 곳에서 얻을 경우 통합 전략, 내가 다른 곳에서 필요한 것을 얻을 경우 확대 전략을 들 수 있다. 연애로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내가 상대방이 원하는 재력이나 외모가 있는 경우 그것을 상대방에게 유혹의 도구로 쓸 수 있다. 만약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있을 경우 그것에 대한 관심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 혹은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것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것을 가지고 있는 다른 남자 혹은 여자에 대해 문을 열어두고 새로운 연애를 대안으로 생각해 확대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상대방이 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필요한 것을 얻는다면 필요한 것을 얻는 다른 곳에 대한 차단(흔히 사교모임을 나가거나 나와 다른 취미생활에 대해 제한하는 이유)을 통해 상대방의 대안(이성을 만날 기회)을 줄여나가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힘의 균형을 이동하는 4가지 방법

 

 권력의 이동이 중요한 이유는 한 개인이나 집단이 가진 권력은 자동적으로 균형있게 재분배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의 집중은 산업화를 거치면서 더 심화되었고 빈부격차는 더 커졌다. 또한 디지털 사회로 기술 혁신이 일어나면서 기술에 대한 지식과 이해, 그리고 개인정보에 대한 빅데이터는 이러한 권력의 구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에게로 권력이 공유되고 권력을 가진 자에 대한 책임을 통해서 우리는 힘을 올바르고 선한 방향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민주 의식을 가진 시민을 육성하고, 깨어있는 의식을 가지고 시스템 변화를 위해 참여할 때 힘의 구조가 바른 방향으로 재분배되고 민주주의에서 말하는 자유와 평등이 실현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