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지만 한국인 성인 평균 독서량은 1년에 7.4권인 것을 볼 때 (이는 2년 전보다 1.9권 줄어든 수치) 실제로 독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일 년이 12 달로 나누면 한 달에 채 1권도 읽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의 글쓴이는 독서에 대해 진정한 자유의 세계로 이끌어 줄 '지'를 가장 잘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독서가 현재 상황에 바로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로 생각한다. 하지만 독서는 자신의 중심축을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독서의 즐거움을 여러 각도에서 설명한다.
1. 정보의 신뢰성
네이버 블로그가 한창 떴을 때가 있었다. 맛집 리뷰, 호텔 리뷰, 제품 리뷰 등 각종 리뷰들이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전달되고 사람들은 그 정보를 믿고 맛집을 고르고 호텔은 선택하며 제품을 샀다. 하지만 블로거들이 협찬을 받고 쓴 제품들, 맛집들이 늘어남에 따라 더 이상 사람들은 그 정보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페이스북, 유튜브, 구글 검색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매우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는 정보의 '신뢰성' 때문이다. 기자들이 쓰는 기사조차도 하루라는 짧은 순간에 발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보의 신속성을 위해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은 기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될 때가 있다. 하지만 글이라는 것은 몇 번의 고쳐쓰기 과정과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또 정보가 발신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누가 썼는지만으로는 신뢰성이 충분히 담보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는 정보의 신뢰성을 비판적인 태도로 검증하며 읽어야 한다. '의견'이 아닌 '사실'에 입각해서 판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적인 태도를 지니기 위해서는 '나의 무지에 대한 자각'을 할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인간을 겸손하게 만들며 이러한 겸손은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2. 생각하는 힘
그렇다면 비판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짧고 단편적인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우리는 그것을 지식이라고 부를 수 없다. 왜냐하면 정보는 '생각하는' 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지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작업을 하려면 독서를 할 때 작가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읽어야 한다. '저자가 여기에서 하는 말은 무엇일까', '그것은 과연 옳은가?', '현상 분석은 예리하지만 10년 후의 세상에서도 같은 주장을 할 수 있을까?' 등 이렇게 질문을 던져 생각하며 읽기를 하는 사람과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 사이에는 같은 독서를 해도 큰 차이가 있다. 역사서에서는 인간의 본질과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하는 점을 소설에서는 인간이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생물인가 등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읽는다. 또한 이론서를 읽을 때는 이론을 실제에 접목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읽다 보면 실제로 행동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잡기 쉽다.
3. 삶을 대하는 태도
독서가 주는 효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풍요와 정신적인 만족을 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떠한 효용만을 목적으로 삼는 것보다 더 큰 만족을 준다.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이성'으로 자기 자신을 절제할 수 있게 되고 자기 욕망을 조절하는 자제력을 가진 현자가 된다. 또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거기에서 도망치지 않고 책 속의 지혜를 꺼내게 된다. 선인들의 지식이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움으로써 돌파구를 여는 깨달음과 강한 마음을 키울 수 있다. 문제가 없는 삶은 죽은 자의 삶과 같다. 저자가 이토추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는, 회사가 창업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순간이었다. 거품 후유증으로 인한 거액의 불량채권을 끌어안게 되었고, 대폭의 적자로 전락해 버린 회사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벼랑 끝에 서 결단을 해야 했다. 이 결단을 내리기 전 1주일 동안 저자는 수없이 반추하며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이 위기에서 저자는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모든 가능성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저자가 읽은 책 속의 지식과 사고방식, 상상력은 저자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책 속의 글들이 무의식에 들어가 나도 모르는 무의식의 거대한 나를 깨운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우리를 울렸던 말들은 마음의 주름이 되어 삶의 태도에 나타나게 되어있다.
어떤 한 가지를 몰입해서 해 본 이들은 알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취미활동에 많은 시간을 부여한다. 취미가 곧 삶의 목적인 이들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저자의 삶의 의미는 독서를 통한 자신의 중심축을 세워 진정한 자유를 얻는 것이었다. 내가 무언가를 진정으로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앎을 통해 무지로부터 자유를 얻는 행복 말이다. 책 안에서 갇힌 지식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경험으로 다시 쌓아가는 과정은 저자에게 매우 즐거운 일이었던 것 같다. 아직 독서의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써 내려간 이 책을 읽어보며 함께 그 즐거움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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